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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식문] COVID-19 감염 대유행과 인증제도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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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6:41:47

 

 

염호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COVID-19 감염 대유행과 인증제도 인증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COVID-19 감염 위기를 잘 극복했을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거린다.

 

COVID-19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뛰어난 의료체계, 마스크 쓰기, 발열체크, 손 소 독제 사용과 손 위생의 강화, 환자와 접촉자를 끝까지 추적하는 방역체계, 발달된 정보통신기술, 신속하고 대량의 진단검사와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등이 큰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생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과정에 참여한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이다. 많은 나라에서 의료진이 감염되고 의료기관이 감염환자로 무너졌다. 스페인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20%로 보고되었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의료기관의 역량은 감염률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이 뚫리지 않은 배경에는 인증제도의 역할이 크다. 2010년에 도입된 인증제도는 3주기를 맞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힘들어 하지만 까다로운 인증기준의 적용은 감염병 유행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증제도가 의료기관에서 COVID-19 전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위기상황에 대한 리더십 발휘이다. 인증기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이다. 의료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의료기관 리더의 관심과 참여는 필수적이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중대한 환자안전 사건 발생이나 COVID-19와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의료기관이 마비되지 않도록 개별 의료기관에서 방역체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감염률의 변화에 따라 방역체계는 매일 같이 검토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인증기준 8.8 감염성 질환자의 격리지침에 감염성 질환의 전파경로에 따른 격리 절차가 자세하게 수립되어 있다.

 

인증제도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은 위기관리 ‘기준7.2 의료기관 차원의 위험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관리한다’에 해당된다. 인증원에서 대구지역 COVID-19 감염이 폭증하였을 때 요양병원에 감염관리 지원을 하였다. 인증을 받고 유지 관리하고 있는 요양병원은 감염병위기를 맞아 강도 높은 개인위생과 환경을 관리하여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였다. 반면, 인증을 받지 않은 요양병원은 감염 및 환경관리가 되지 않았다. 직원은 안전관리에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였고 기본적인 손위행 수행절차도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인증 받은 의료기관의 대응은 다르다. 우선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감염관리는 인증제의 핵심이다. 인증제도 도입으로 의료기관 감염관리는 환자의 동선과 오염 및 청결구역을 구분하였다. 구호로만 외치던 손 위생은 습 관이 되었다. 의료진 중심, 진단과 치료 중심에서 환자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환자안전 문화 또한 인증제로 인한 변화이다.

 

COVID-19 감염병위기를 극복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 인증제도는 COVID-19 감염병위기 상황에서 의료기관 및 의료인을 보호하여 감염 유행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의료기관 인증이 매일 마시는 공기처럼 안전 문화로 정착하여 감염병 위기에서 인증 받은 의료기관의 성과를 빛내고 있다.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 시대를 맞아 의료기관인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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